나무만 보지 말고 숲도 보게 하소서

나무만 보지 말고 숲도 보게 하소서


물을 얻기 위해

샘에 가면 샘물을 길어 올립니다.

그때 샘물만 길어 올리지 말고

지혜도 같이 길어 올리도록 하소서.

갈 곳을 가기 위해 길을 걷습니다.

그때 길의 목적지만 생각하지 말고

내 인생의 목적지도 함께 생각하게 하소서.

열매를 얻기 위해 나무에 올라갑니다.

그때 나무의 열매만 따지 말고

내 이름의 열매도 많이 얻게 하소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 산을 오릅니다.

그때 산을 오르는 고통만 참지 말고

내 생활의 어려움도 함께 극복하도록 하소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찻집에서 기다립니다.

그때 친구만 기다리지 말고

내 마음이 참으로 만나고 싶은 것도

같이 기다리게 하소서.

차를 운전하기 위해 도로 표시판을 봅니다.

그때 도로의 표시판만 보지 말고

내 생각의 표시판도 같이 보게 하소서.

반짝이는 별을 보기 위해 어두운 밤하늘을 봅니다.

그 때 별만 찾지 말고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내 희망도 찾도록 하소서.

비가 올 것인가를 알기 위해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때 구름만 보지 말고

내 삶에도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릴 때가 있으리라는 것을 알게 하소서.

– 정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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