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새해 기도
풀잎 끝에 모인 이슬 마중이
첫 하루를 여는
신비로움이 되게 하시고,
누구도 걷지 않은 푸른 길을
새롭게 열어 놓을 수 있는
아침 같은 사람이게 하소서.
떨어지는 꽃잎 하나에도
마르지 않는 생명이 있다는 걸
기억하시어
그 꽃잎 모아 향기를 부벼 내고
부싯돌을 두드릴 수 있는
현명한 지혜를 내게 주소서.
미움을 아낀 말이 흐르지 않게 하시고
공을 더 하는 일이 하루의 기쁨이고
덕을 쌓는 일이 내 삶의 행복이게 하는
부드러운 마음의 주인이게 하소서.
하늘에 달이 뜨고
땅으로 해가 지는 이치가
세상의 시계에 나를 맞추는 일이 아니라
오고 가는 정이 쌓여
궤종의 소리가 되는 감사를
새길 줄 아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어리석고 부족한 나이지만
부러워하고 샘을 내지 않아도
태양으로 와서 노을로 지는 섭리를
금방 깨우칠 수 있는
현명한 기회를 주시고,
빛과 어둠이 공존할 수 있는 이유가
아침과 밤의 속삭임으로 알고
저마다 희망의 소유물을 만드는
지혜를 알게 하소서.
그리하여
남 보다 내가 작아지는 일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믿음의 재산이 되고
웃음의 노래가 되어
배려와 사랑이 우선이게 하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새해의 선물로 보내 주소서.
-‘뭉치의 낙서 한 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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