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게 배운다

꽃에게 배운다


[꽃에게 배운다]

꽃이 만든 세상은 천국이다. 아름다움과 향기로 천국을 만든다. 꽃은 자신이 서 있는 자리만큼만 책임진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만큼은 아름다움으로 만든다. 더 욕심을 내지 않는다. 꽃의 자리는 따뜻하고 고마운 자리다.

나는 나 자신에게 따뜻했는가 묻는다. 나는 나 자신에게 고마워 했는가 묻는다. 나는 누구에게 아름다움과 향기를 선물한 적 있는가 묻는다. 나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꽃의 능력은 찾아오게 하는 능력이다. 시끄럽게 자랑하지 않고 아름답다. 허세로 앞서지 않고 향기롭다. 자신을 흔들어 대는 바람에게도 향기를 전한다.

나는 천국을 찾아서 얼마나 헤매었는가. 나는 행복을 찾아서 얼마나 돌아 다녔는가. 나 자신에게 다시 묻는다.

천국과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천국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천국을 찾아 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답은 꽃에게 있었다. 세상을 천국으로 만드는 방법은 사실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천국은 찾아가는 곳에 있지 않았고 자족한 자에게 있었다.

깨달음을 위해 면벽하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나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천국으로 만들면 되는 일이었다.

천국을 달라고 기도하고, 천국을 찾아 떠돌 시간에 자신을 꽃 피우면 될 일이었다. 꽃처럼 자신을 꽃피게 하면 될 일이었다. 그것이 먼저 할 일이었다.

그리하면 벌과 나비가 찾아 오고 새들이 찾아와 노래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천국의 완성이었다. 나를 아름다운 존재로, 향기 나는 존재로 만드는 일이 천국의 완성이었다.

나를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나를 고마워 하면 나는 따뜻한 존재고, 고마운 존재가 된다. 남들이 말하는 천국에 가서 내가 외로워 하면 그곳은 천국이 될 수 없다.

남들이 말하는 천국에 가서 얼굴 찡그리면 그곳은 천국이 아니다. 내가 먼저 천국이 되지 않으면 어떤 곳도 천국이 될 수 없다.

꽃은 아름다움과 향기 그리고 꿀을 만들어 베풀었고 벌과 나비가 찾아 왔다. 새들이 찾아 와 노래하는 천국을 만들었다.

한 송이 꽃이 책임진 세상만큼 아름다워지면 옆에 있는 한 송이 꽃이 그만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천국을 만들었다. 천국은 손을 잡아야 만들어 지는 곳이었다.

베풀어야 이루어지는 세상이 천국이었다. 이웃에 지옥을 둔 천국은 있을 수 없었다. 화가 난 아내 옆에 남편의 천국은 존재하지 않았다. 천국은 한 여름 날 꽃이 불현 가르쳐 주었다.

– 신광철 ‘생각과놀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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