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려

김연아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려


[김연아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려]

2011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세계 평화의 날’행사에 참가한 김연아에게 매우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 아니, 그것은 그녀의 일이기보다는, 그녀를 지켜보는 우리의 일이었다.

당시 행사장에서 그녀는, 맹인 가수 스티비 원더 옆에 앉았다. 그런데 스티비 원더가 인터뷰를 해야 할 차례가 되었는데, 이상하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가 마이크 스위치를 찾지 못해 전원을 켜지 못한 것이었다. 당황하며 비서를 불렀지만 비서도 방법을 찾지 못해 난감한 표정을 짓자, 김연아가 나섰다.

바로 일어나 마이크를 켜줬을까?
아니다. 그녀는 마이크를 켜기 전에 하나의 매우 중요한 과정을 거쳤다. 바로, 스티비 원더에게 “내가 도와줘도 괜찮을까요?”라며 먼저 의향을 물은 것이다. 그가 흔쾌히 승락하자, 그녀는 마이크를 켜줬고 무사히 인터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녀의 사려 깊은 행동에 감동한 스티비 원더는, 김연아를 소개하는 아나운서 소리에 더욱 환호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저 사람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그럴 정도로 배려할 필요는 없었는데.”
간혹 이렇게 서툰 배려는 사람 마음에 오히려 상처를 남긴다. 도와주겠다는 마음은 나의 것이기에, 상대가 그것을 원하고 있는지 의향을 먼저 물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을 주면, 그것은 오만이자 불손한 행동이다.
“배려는 속도가 아니라, 마음의 기술이다.”

모든 배려는 진심에서 나와야 상대 마음에 다가갈 수 있다. 내가 편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함이고, 내가 더 나은 사람처럼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빛나게 해주려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진실한 배려만이 마음을 움직인다.
행복이라는 정거장에 도착하려면,
‘배려’라는 열차에 올라타야 한다.”

-김종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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