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 속에서 밤을 맞아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다
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주는지.

먼 곳의 불빛은
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을.

-나희덕, ‘산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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