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늘 그 자리에서
길은 늘 머물러 있다.
길은 떠나지 않고
떠나는 자들을 위해서
늘 그렇게 놓여 있다.
길은 늘 그 자리에서
추억을 쌓아 놓는다.
물든 가을 낙엽도
많은 이들의 발걸음도
모두 그 자리에 두고
스쳐 간 이들을 이야기 한다.
길은 멀리 가지 않고
늘 그 자리에서 웃고 있다.
걸음을 걷는 이들은
멀리 저 멀리 떠나 가지만
길은 늘 머물러
또 다른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다.
-바람시, 낙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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