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머문 자리에 / 최은순

기억이 머문 자리에 / 최은순


[기억이 머문 자리에 / 최은순]

같이 했던 이의 웃음 띤 미소처럼
아름다움은 없습니다
마음이 같던 이의 목소리만큼
싱그러움은 없습니다
언제나 같이했던 그에게
슬픈 이별을 고하고
하늘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 하늘빛 아래 나뭇가지에
닦아도 닦아도 마르지 않은
투명한 물방울에
그의 얼굴이 있을 때면
나는 내리비치는 따스한
빛 속으로 들어 가 머어언 저편에
그리움을 보냈습니다

이제,
먼 훗날 나를 떠올릴 때
따스함이 깃든 이로 기억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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