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도 없는 날까지 / 전연복
언제 어느 날부터인가
마음속에 두고 살았지
나에게는 네가 있었고
너에게는 내가 있었지
해가 없이 낮이 없듯이
달이 없이 밤이 없듯이
있으면서도 곁에 없고
어쩌다가 낮달로 만나
난 그렇게 네게로 가고
넌 그렇게 내게로 왔지
희미해진 그림자처럼
멀어져 간 그리움처럼
추억은 세월 속에 묻혀
살다가 잊히는 거라며
잡지 못하는 구름처럼
머물지 못한 바람처럼
이별 없는 만남 없듯이
영원한 삶은 없다 해도
그래도 사랑을 해야지
내가 있어 네가 있어서
기억도 없는 날까지만
그날까지만 이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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