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어 자라는 나무들
홀로 서 있는 나무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불안합니다.
온갖 비와 바람을 홀로 견뎌야 하고,
태풍이 불면 쉽게 쓰러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 눈에 쉽게 띄어
누군가 몰래 베어가기도 합니다.
숲 속에서 서로 기대어 자라는
나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바람을 막아주고
나무꾼으로부터 서로를 감추어 줍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혼자 서 있는 사람이 멋있어 보이고
대단한 것 같지만 쉽게 쓰러집니다.
늘 불안하고 외롭습니다.
하지만
서로 기대어 사는 사람들은
비록 빛나는 이름도 인기도 없지만
잘 쓰러지지 않습니다.
홀로 아름답기보다
함께 기대어 사는 소박함이 좋습니다.
정용철 ‘희망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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