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시 / 홍수희
한바탕 겨울은
봄이 온다는 희망으로
연명을 하네
도대체 찌는 듯한 여름은
가을이 온다는 변명으로
연명을 하네
알고보니
우리네 세월
온통 희망과 실망이 뒤범벅되어
그 혼돈으로 연명을 하네
그러나,
이 세상 배고픈 이여
누가 너에게 말을 해다오
인고의 계절은 헛되지 않으리라는
뒤설켜진 거미줄의 고독 속에는
빛나는 면류관이 기다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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