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미지취ㅣ金迷紙醉

금미지취ㅣ金迷紙醉


[금미지취ㅣ金迷紙醉]

○ 지극히 사치스런 생활
○ (쇠 금) 迷(미혹할 미) 紙(종이 지) 醉(취할 취)

송(宋)나라의 도곡(陶谷)이 편찬한 청이록(淸異錄)이라는 책에는 당나라 말엽의 명의(名醫)인 맹부(孟斧)의 고사가 실려있다. 그는 독창(毒瘡) 치료에 뛰어나서, 자주 황궁에 들어가 소종(昭宗) 황제의 병을 진료하였다. 차츰 황제를 진료하는 시간과 횟수가 많아지자, 그는 황궁내의 실내 장식이나 기물의 배치 등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다.

훗날 맹부는 사천(四川)지방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는 황궁을 모방하여 자신의 거처를 장식하였는데, 방안의 기물들을 모두 금종이로 포장하였다. 창문을 통하여 햇빛이 비칠 때면, 방안은 온통 금빛으로 가득하여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그를 방문했다 돌아가면서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방에서 잠시 쉬었는데, 그만 금종이에 정신이 미혹되고 취해 버렸다네(此室暫憩, 人迷紙醉 -차실잠게 영인금미지취). [迷紙醉]는 [紙醉迷]라고도 하는데, 이는 ‘지극히 사치스런 생활‘을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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