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연서 / 전영탁

그 여름의 연서 / 전영탁


[그 여름의 연서 / 전영탁]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소나기가 내리던 날
하얀 은쟁반에
붉은 내 심장 얹어
지극히 존귀한 당신에게
사랑을 맹세합니다

새벽무렵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흥건한 새벽안개
갈 곳 몰라 서성일때
텅 빈 가슴에 스치는
바람 같은 그대
오롯이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어떤 사람도
늘 행복하진 않습니다
남자 여자 만났는데
좋은일 만 있으리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보고싶고 그리운 마음도
사랑이 아파서
소나기에 젖은 날도
늘 한가슴 가득한데
눈을 감고 되돌려 보니
모두가 사랑이고
사랑 아닌게 없더이다

지극히 존귀한 당신
언젠가
생이 다해
이별이 올지라도
살아있는 그 순간까지
사랑이란 이름으로
당신을 사모합니다

행여 내가 먼저 떠나도
당신은 결코 슬퍼하지 마십시요
죽어서도
사랑하는 그 마음은
두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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