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갑자기 모든 것 낮설어 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滿月같이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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