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으로 적은 편지

그리움으로 적은 편지


[그리움으로 적은 편지]

그대에게
못다 전한 말이 있어
편지를 적었습니다
편지를 적고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편지지 가득 그대 이름만
적어 둔 것을 보고.

숲길을 걷는데
바람이 나뭇잎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받아보니 그대에게 보낸
편지였습니다
가슴에 품었다가
다시 보내야겠습니다
그대가 꼭
받아야 할 편지니까요.

언젠가 그대가
내 마음에 두고 간 편지
지금도
편지를 읽고 있습니다
읽는 순간 행복을 느낍니다
읽고 나도 기분이 좋습니다.

눈에 담긴 별빛은
그리움이 되고
가슴에 담긴 달빛은
외로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대 생각하는데
웬 눈물만 쏟아지는지
쏟아진 눈물로
편지를 적었습니다
적은 편지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창문으로 들어온 달빛이
천정에다
편지를 펼쳤습니다
첫 줄을 읽어보니
그대 생각입니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마주친 달빛에
잊지 못한 마음이
비쳤나 봅니다.

편지를 적었습니다
받을 그대보다
보내는 나를 위해
적었습니다
참 많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적었습니다.

-윤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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