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를 내려놓자
그렇게 나를 내려놓자
아무것도 아닌 것에
맘 두지 말자
아무 일도 아닌 일에
맘 아파하지 말자
별일 아닌
큰일 아닌 일들에
나를 흔들지 말자
조용히 다져가며
조용히 다독이며
그렇게 나를 내려놓자
큰 바람 없이
큰 폭풍 없이
실려가는 지금에 감사하자
하루하루 무사히
그렇게 잔잔하게
흘러감에 감사하며
그 흐름에
그 바람에
또 나를 실어보자.
– 김현미 시집, ‘다 그렇게 헤어져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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