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 신경희
한통의 전화의 안부가
일상을 기쁘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가장 멋진 말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냥 평범한 한마디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위로의 말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오늘은 문득 네가
걱정이 된다는 그 한마디
명분이 있어서 전화를 하기보다는
갑자기 네 생각이 나서..
절대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게 한마디 “보고싶다”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추억 속으로 때로는 뒷걸음도 하지만
현재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억지스러운 웃음보다는
언제나 벚꽃처럼 화사한
자연스러운 웃음을 갖고 있는 사람
은은한 자연의 향기를
인공의 진한 향기보다도
더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강물이 지나가면서
나누어주는 사랑처럼
스쳐가는 하나하나의 인연에도 소중함을
물보라의 잔잔한 사랑을
파장처럼 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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