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에 ᆢ

자동차 스몰라이트가
켜있는걸 발견하고

남겨놓은 핸번으로
문자를 보내주는 사람 ᆢ

엘리베이터 안에서
문이 닫히려는 순간

아파트 현괸문을 열고
허겁지겁 들어서는 사람을 보고

재빠르게 열림버튼을 누르고
온화한 미소를 띄워주는 사람 ᆢ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며
그렇지않은 사람에게서 전화가 오면

다음부턴 발신음이 울리자마자
끊어 버리면

내가 바로 걸겠다고
인자하게 말해주는 사람 ᆢ

신호없는 횡단 보도에서
건널까 말까 망설이는 보행자를 보고

정지선 뒷쪽에 차를 멈추고
어서 건너라고 손짓해 주는사람 ᆢ

자신은 지독한 몸살 감기에에
신음하면서도

가벼운 코감기 증세인 님에게
약 꼭 챙기라고 염려해 주는사람 ᆢ

모는 것을 다 내주어
가슴이 텅 비었음에도

더줄께 없나
빈가슴을 뒤적거리는 사람 ᆢ

받을때의 꿈결같은 사랑보다
줄때의 행복한 사랑을 더 좋아하는 사람 ᆢ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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