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앞에 봄이 있다.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김종해의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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