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당신 곁에 묵묵히 서서 당신의 푸른 웃음 들여다보는 나 당신에 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굳이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서의 크고 넉넉한 그늘이 아니어도 좋겠습니다. 키 작은 은행나무 아래에서나 나즈막한 담벼락 아래 그저 당신의 지친 하루를 잠시 쉬어가게 할 수 있다면 나 무엇으로든 당신 곁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나 당신에 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더 이상 당신의 아픔이 세상 속에 외롭지 않게, 더 이상 그 외로움들이 눈물로써 흐르지 않게 세상의 햇볕이 따가울수록 온 생으로 당신을 감싸 안는 나 당신 곁에 푸르른 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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