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도 꽃이었습니다 / 김선순
그녀도 꽃이었습니다
비록
깊게 패인 주름 사이
생의 바람길이 나고
꽃 같던 시절이
아지랑이로 아물거려도
봉긋한 생명에 미소 짓고
만개한 꽃들에 “오매 이쁭거~!! “
감탄사 연발하는
그녀도 꽃이었습니다
품었던 분신 독립시키고
푹 꺼지고 헐렁해져
그리움만 가득 빈 자루 같은
그녀이지만
닳아진 손끝으로
전해오는 보드라움에
여린 꽃잎의 아득한 분내에
눈시울 붉어지는
그녀도 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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