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로 됐다
계절마다 수많은 꽃이
소리 없이 피었다가 아무도
모르게 진다. 꽃이 피면
사람들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가지만
시들었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누군가의 삶에 배경이라도 되었잖은가.
우리도 그 꽃들처럼
고된 인내의 시간을 견뎌
환하게 피었다가 지는 것이다.
짙은 기억으로 남지 않아도
가끔 추억하는 존재면 충분하다.
잠깐 동안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었다면 그걸로 됐다.
누군가 ‘아, 이 꽃 참 예뻤는데…’ 라고
생각해준다면 멋진 삶을 산 것이다.
잠시 머물다 가는 동안
잠깐이라도 웃음 지을 수 있었다면
누군가에게 기억되든 그렇지 않든
행복한 인생을 산 것이다.
-단 하루도 너를 중에서 /김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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