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 (空心)

공심 (空心)


공심 (空心)

마음을 비워버리자.
속에 있는 것 하나도 남김없이 다 비워버리자.

빗자루로 쓸어내고
물걸레로 닦아내고
진공청소기로 모조리 흡입해 비워버리자.

그래서 마음을 벌거숭이로 만들자.
엄마의 뱃속에서 세상을 나올 때처럼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순수한 빈 마음이 되자.

그러면 얼마나 홀가분하겠느냐.
분명 날아 갈 것만 같은 마음일게다.
그러니 무슨 미련이 있을건가.

어차피 떠날 때는
빈 마음 빈손으로 가는 것
버리고 떠나면 그것이 참 인생이 아니겠는가….

-‘바람세월’ 중-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