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는 법

공감하는 법


[공감하는 법]

로버트 케네디가 일본 와세다 대학을 방문하여 강연했을 때의 일입니다.

그당시 일본에서는 반미 감정이 매우 높게 일었고, 케네디 역시 그 사실을 너무도 잘알고 있었기에 한 마디의 언사나 말이 매우 조심스러웠습니다.

내내 썰렁하고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 연설을 마친 케네디가 강단을 내려오자 와세다 대학 학생들은 미리 준비라도 한 듯 케네디에게 심한 욕설과 비난을 퍼부으며 일제히 “양키 고 홈! 양키 고 홈!”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케네디는 그런 학생들의 모습에 당황하지 않고 학생들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강단에 올라섰습니다.

다시 단상의 마이크를 잡은 케네디는 학생들을 향해 내가 아는 일본 노래가 하나가 있는데, 한 곡 부르겠으니 양해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당황한 쪽은 오히려 학생들이었습니다. 케네디는 낮지만 진중하게 노래를 한 소절을 불렀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분위기가 숙연해졌습니다.

야유를 퍼붓던 학생들의 고함소리는 어느새 잠잠해졌고 그리고 그의 노래를 하나 둘씩 따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하나의 목소리로 부르는 노랫소리가 커다랗게 강당안에 울려 퍼졌습니다.

케네디가 부른 것은 바로 와세다 대학의 교가였습니다. 와세다 대학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노래는 그의 백 마디 연설보다도 강하게 어필됐고, 학생들의 가슴에 깊은 공감을 일으켰습니다.

유대인 속담에 친구가 화낼 때 달래지 말고 친구가 슬퍼할 때도 달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마디의 말보다 기뻐서 웃을때 같이 목청이 보이도록 웃어주고 슬퍼서 울땐 위로 대신 같이 목놓아 울어주는 것이 위로입니다.

-스토리 메이커 박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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