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존재 / 다빈

고독의 존재 / 다빈


고독의 존재 / 다빈

혼자 여행을 떠난다는 건
외로움을 지우려
철저하게 더 외로워지려 가는게다
무수히 만나는 사람들
지문이 다르듯 생각이 다르다
나 아닌 내가 나일 순 없다
낯선 사람이 더 편한 건
감추고 싶은 흔적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만나고 헤어짐이
회자정리라
어찌 인간의 몫이겠는가
언젠가는 내가 그들을 잊듯이
그들도 나를 오래 기억하지 못한다
언젠가 내 기억이
옷에 묻은 먼지처럼 털리고
바람에 날려
어느 이름없는 별이 되리라

젊었을땐 대수롭지 않은 일이
나이들면 서러워지고
아픔의 공명이 커진다는 건
점차 소심해진다는 얘기다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하고
늙어 간다는 것은
자아의 상실이다

철저히 외로워지려 함은
외로움을 다른 외로움으로 넘고
무심의 경지에 도달하려하는
자위의 수단일지 모른다
인간답게 살다 가자
어쩌면 가장 소박한 꿈일지 모르지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지만
더 아픈 건 중년이다
사람에겐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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