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둔 사랑 /윤보영

곁에 둔 사랑 /윤보영


[곁에 둔 사랑 /윤보영]

나는 사랑을 잃어버렸습니다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생각도 없이
사막 하나 앞에 두고 막막하게 보냈습니다
그런 내가 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닫힌 마음이 차례로 열리고
마른 나무에 새싹이 돋았습니다
아직은 살아 있는 나를 만났습니다.

어두운 가슴에 별이 나오고
아름다운 사람들 가운데 내가 보입니다.

일상에 나를 묻고
지금도 무덤덤하게 살고 있을 내가
아름답다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사랑을 모를 때는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바람을 바람으로 느끼고
꽃을 꽃으로 볼 수 있는 다른 세상이 있었는데
그 세상을 보지 못하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부터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랑하고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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