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을 구우려면 적당한 온도와 시간이 필요한데 타인과의 관계도 마찬가지거든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을 구우려면 적당한 온도와 시간이 필요한데 타인과의 관계도 마찬가지거든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을 구우려면 적당한 온도와 시간이 필요한데 타인과의 관계도 마찬가지거든요

관계 속에서 ‘자, 이쯤이야!’ 하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잡아내는 건 참 어려운 일이죠

친근함의 표현이 때로는 무례함이 되기도 하고 상대를 위한 배려가 때로는 거리를 두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이런 시행착오 속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을 때마다 하나씩 뾰족한 가시를 만들게 되고 마음을 다치고 싶지 않아서 어떤 관계에서도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게 되면 결국 거울속에서 가시를 잔뜩 세운 고슴도치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고작 몇 번의 계절이 지나고 나면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을 사람들 때문에 고슴도치가 되지는 말아요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의 절반은 다음 이 계절 내 곁에 없을 사람이거든요

우리 모두는 관계의 토스트를 구우며 살아가고 있어요. 너무 빨리 꺼내거나 너무 오래 구워 버리거나 토스트를 망쳐버리는 순간도 분명 있겠죠

하지만 잘익은 관계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 그 냄새를 잊지 못해 우리는 다시 새로운 빵을 집어듭니다

이번만큼은 꼭 완벽한 토스트를 만들고 말겠다는 다짐과 함께 때로는 실패하고, 또 때로는 실수해도 괜찮아요

여러 번의 시도 끝엔 반드시 가장 맛있는 색으로 구워진 토스트를 맛볼 수 있을테니까요

-하현 ‘달의 조각 ‘ 중-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