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부자
시골에 넓고 큰 감자밭을 운영하는 부지런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다 자라 도회지로 간 몇명의 자식들이 있었습니다만 자식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열심히 감자밭을 일구었습니다. 하지만 꼭 가을무렵 감자를 추수할 때는 그들이 아무리 바빠도 꼭 자녀들을 불러 들여서 감자케는 일을 거들도록 했습니다.
아버지의 단호한 명령과도 같은 불호령에 자식들은 어쩔 수 없이 일은 하지만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자식들은 굵고 둥근 감자를 케서 수북 수북 밭에 쌓일때 마다 힘든 기분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버지는 꼭 감자를 판 돈으로 자식들에게 일부를 나눠주고 제법 많이 남긴 감자를 이웃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자식들의 불만이었습니다. 자식들은 그들이 그토록 힘들여 케낸 감자를 그냥 무상으로 나누어 주는 아버지께 매년 항의를 하였지만 아버지는 그냥 웃기만 하였습니다.
어느해에 자식들은 아버지가 자기들이 고생해서 거둔 아깝기 그지없는 감자를 나누어 주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그 해는 그렇게 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자 겨울을 지낸 남은 감자는 일부가 파랗게 변하면서 독이 생기고 나머지 대부분 모두 썩어 들어가 모두 다 버리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음해에 심을 감자 조차도 모자랐습니다.
이렇게 되자 아버지는 자식들을 불러 모아 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정한 부자는 재물은 감자와 같아서 쌓아놓기만 하면 그것이 나중에 문제를 일으키고 썩어들어간 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부자는 재물을 쌓아놓기만 하는 사람이 라니라 재물을 나누고 순환시키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부를 얻을 때는 땀을 흘려 노력해서 얻을 것과 그간 주위와 이웃들에게 계속해서 감자를 나눔으로 그들과 덕과 인정을 쌓고 적당한 양의 감자만 남김으로서해서 감자가 썩지 않고 봄에 다시 심을 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식들이 전혀 모르는 창고로 대려가 이웃들이 매년 받은 감자에 고맙다고 답례로 받은 갖가지 그들이 농사지은 수확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식들은 비로소 아버지의 감자에 대한 깊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감자 부자들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쌓아놓고 나누고 순환하지 못해서 썩혀서 자신도 이웃도 모두다 가지지 못하는 경우를 허다하게 봅니다. 진정한 부자는 마음과 덕과 자신의 것을 아까워 하지 않고 나누는 부자입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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