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이렇게 오세요 / 박서진
가을 바람처럼 와서
바위처럼 있어 주세요
햇살에 달군 가슴
기대며 쉬어 갈수 있게
가을 커피향처럼 와서
커피잔처럼 있어 주세요
설렘에 묻은 온기
위로받으며 잡을 수 있게
가을 비처럼 와서
호수처럼 있어 주세요
목마름에 지친 영혼
적시며 평화로울 수 있게
가을 구름처럼 와서
그림자처럼 있어주세요
기도하며 희망하는 꿈
놓지 않게 가까이 있어주세요
가을 갈대처럼 와서
나무처럼 있어주세요
흔들어도 꺾이지 않는
뿌리 깊은 믿음이 되어주세요
가을은 너무 쓸쓸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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