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이슬 떨구는
소리 들리나요
귀뚜라미
울음 타고
새벽어둠 헤치며
가을이 옵니다
소리 없는 충돌
계절은 피고 지고
강물처럼 흐릅니다
매미는
목 놓아
울어 쌓고
파란 하늘
흰 구름은 서쪽으로
몰려갑니다
한낮의 햇살은
분수처럼
초록의 대지 위로
내립니다
새들이
알을 품듯
바람은
곡식과 과일을
끌어 안고
마구 흔듭니다
더 잘 여물고
골고루 익어가도록
세월은
나를 흔들고
나는 이제
가을을 마중합니다
그리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욱 살찌게 하겠습니다
-이봉우-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