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 한문석
띄워 보내야 하리
가슴 깊게 새긴 사연
허공에 날릴 수는 없지
보라 바람 앞에 선 여인
슬픔이 세상을 가득 운다
얼마나 서럽고 견디기 힘든
아픔이 엉거야
빛살 저리도 붉어지는가
홀로 몸 닦아내고
갈대는 날개옷을 벗어놓는다
알려 주게나 그 어디쯤에
다가서 반겨야 하는지
한가하게 하늘을 오가는
흰 구름보다는
어쩌나 물가를 떠도는
낙엽이 더 좋은 것을
웃자 가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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