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는 외로움으로 흐른다 / 남혜란
나무들의 움츠림이 보입니다
서늘해진 바람에 온몸을 지탱하려는
몸부림에 빗줄기가 쏟아집니다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바닥으로 나뒹구는
낙엽의 울부짖음
가을은 몹쓸 짓을 합니다
살아 내려 몸부림쳐도
오늘을 견디려 애원해 보련만
가을은 비를 부르고
남겨진 한 줄기 희망마저
시리디시린 나락으로 내동댕이칩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내 삶도 추워지면
외로움을 달래줄
삶의 이불이 필요할 겁니다
내 이불이 되어 준
당신의 따뜻함이 그리워집니다
오늘 같은 날 더욱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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