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따스한 사람

가슴이 따스한 사람


가슴이 따스한 사람

가슴이 따듯한 사람은
타인 가슴 대못질하지 않습니다

그윽하게 품고 있는 훈훈한 정은
자신을 까맣게 태울지언정
언제나도 아름다운 미소 잃지 않으며
항상 고정적인 미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건네준 배려는 거두지 않아요
불타는 눈망울은
뜨겁게 끓는 용광로 기름과 같이 농도가 깊고
너그러움 그 자체 자상함이며
가히 내밀어 주는 손이 포근하여

오가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동동 떠다니는 솜구름 같아서
투명하고도 투명한 영수증입니다

시퍼렇게 멍들은 사람들에겐
희망으로 작용하죠
그대가 지금 너무 힘들다 쓸쓸하다

외로워 미치겠다면
가슴이 따스한 사람을 찾아 가십시오

아마도 그 사람은
베토벤 라단조보다 더
아름다운 음절이 지닌 안식처만큼
포용(包容)력이 간절하고 포근하여
당신의 고름 진 가슴 어루만져 줄 것입니다

그런 성품을 지닌 사람은
차분하게 리듬을 타는 언행과
온 몸 구석구석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도 남달라서

고요한 바다 깊은 물
여유롭게 떠다니는 천년거북이와 같은데
겉모양새도
속 모양새도 꾸밈없습니다

잘난 척 하지 않아도 잘나 보여요
애써 겸손하려 하지 않아도 겸손해 보여요
항상 마음의 거울을 달고 다니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 이성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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