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비가 되고 싶다

가끔은 비가 되고 싶다


가끔은 비가 되고 싶다
  
비가 오는 날이면 
가끔은 비가 되고 싶다.
 
비가 잎을 키우고 꽃을 피울 때
초록비나 꽃비가 되어, 

나도
세상의 무엇 하나 반듯하게 키워내고 싶다 
 
생명은 어디서부터 오는가

아버지의 탯줄 같고
어머니의 젖줄 같은 물
 
땅 속에는 하늘의 물이 흐르고
당신과 나 사이에는 사랑의 물이 흐른다 
 
하늘비는 이 땅의 축복
누구에게 축복의 이유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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