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거리의 사람
사람들은 미래의 불행에 대비해 이런저런 보험에 가입합니다.
하지만 정작 어려울 때 나를 도와줄 수 있는 가까운 사람에게는 “보험”을 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라도 사람에 보험을 들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은 소용이 없다. 손을 쭉 뻗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 거리를 환경심리학에서는 “안전거리” 또는 “개인공간”이라고 합니다.
안전거리안에 내가 믿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있으면 그 제곱에 비려해서 행복해집니다.
하지만 안전거리안에 믿을 사람이 없으면 더없이 외로워집니다.
안전거리안에 있는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가 가장 아프기 때문입니다.
생명보험도 건강할 때 미리 가입해 두어야 하는 것처럼 사람에게 드는 보험도 평소에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래 납입할수록 보험금 수령액이 많아지는 것처럼 사람에게 드는 보험도 꼬박꼬박 규칙적으로 오래 보험료를 내야합니다.
그 보험료는 따뜻한 눈길일 수도 있고, 친절한 한마디 칭찬일 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평소에 내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돌아볼 일입니다.
주 중엔 일 때문에 바쁘다면 주말에라도 안전거리안의 사람들에게 보험료를 내야합니다.
내 말을 있는 그대로 들어주고, 어떤 이야기든 나눌 수 있는 사람, 그들에게 들어놓은 사랑의 보험이야말로 가장 혜택이 큰 소중한 보험이 아닐까요?
-우종민 / 서울 백병원 정신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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