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되어 꽃이 되어

바람 되어 꽃이 되어


[바람 되어 꽃이 되어]

내가 바람이라면
당신에게 날아가 행복한
미소를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꽃이라면
작은 들꽃처럼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꽃이 되어
잊히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당신을 위해 무엇이 되고 싶으냐?
물으신다면

손 내밀면 닿을 수 있는
뿌리 깊은 나무 한 그루 되어

봄이면
푸릇한 여린 잎사귀로
싱그러운 하루를 만들어 주고

여름엔
언제라도 쉬어 갈 수 있는
편안한 그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을이면
형형색색 물들인 낙엽처럼
화사한 미소를 만들어 드리고

겨울엔
당신이 좋아하는 흰 눈송이 되어
어깨 위에 살포시 내려앉아
외로워 말라 속삭여 드리겠습니다.

-안성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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